한동안 바쁘게 살다가 얼마 전부터 계속 무기력하게 하루하루를 보냈다.
오전 내내 늘어져서 티비만 보고 누워있다가 자고 청소도 밥도 까딱하기 싫고 해야 하는 것도 귀찮아서 다 미루게 됐다.
그러다 보니 내가 쓸모없는 사람인 것 같고 몸도 마음도 부정적인 기운으로 가득 차는 것 같아서 이렇게는 안 되겠다 싶어서 기를 쓰고 무기력에서 벗어나려고 나름의 노력을 해보았다.
지금 무기력증에서 벗어나고 있는 느낌이 드는 걸 보니 효과가 있는 것 같다.
나한테 가장 먼저 필요한 것은 필요이상으로 티브이를 보지 않는 것이라고 생각했다.
언제부턴가 티브이화면과 핸드폰 화면만 쳐다보고 있는 느낌이 들었고 뇌가 생각하는 활동이 멈춰진 느낌이었다.
그냥 있지를 못하고 보고 싶지 않아도 휴대폰으로 계속 무언가를 보려고 하는 걸 느껴서 이것부터 끊어야겠다고 생각했다.
그래서 아침뉴스를 보고 바로 티브이를 껐다.
그리고 생각하지 말고 무작정 씻는다. 나갈 일이 없어도 일단 샤워를 한다. 그러면 기분이 상쾌해졌다.
그리고 설거지를 하는데 나는 유튜브에 한강 실시간 cctv 영상을 틀어 놓고 보면서 했다.
원래 설거지를 한 번에 다 못하는데 영상과 같이 나오는 음악이 편안함을 주기도 했고 한강에서 자전거 타는 사람들과 푸릇푸릇한 나무들과 강을 보고 있으니 기분이 좋아져 한번에 다 끝낼 수 있었다.
그리고 유튜브로 홈트영상을 틀고 내가 할 수 있는 만큼만 운동했다. 중간에 영상을 끄면 포기한 것 같고 기분이 좀 그래서 일부러 10분씩 하는 영상으로 골라 마치고 나면 성취감을 느낄 수 있도록 했다.
그리고 강아지랑 산책하기, 필요한 물건 택배로 시키지 말고 일부러 마트나 매장으로 가서 직접 사 오기 등등 최대한 몸을 쉴 틈 없이 움직이려고 노력하고 있다.
1주일 이상 하고 있는데 효과가 있는 것 같다. 지금은 의식적으로 생각하지 않아도 저렇게 움직이고 있고 누워있거나 낮잠을 자거나 몸이 가라앉는 느낌을 받지 않고 있다.
여기서 조금씩 더 다양한 일들을 시도해 보아야겠다.